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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쇼핑몰에 유튜브 스타견이 떴다"…3조 반려견 시장 놓고 피튀기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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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스타필드 시티 위례의 스타가든 내 펫파크에서 매주 펫과 함께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견들을 초청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3일에는 구독자 26만명의 인기 애견 채널 '시바견 곰이 탱이'의 셀럽견이 나왔고 20일에는 '코기TV 지훈'의 셀럽견를, 27일에는 슈앤트리 채널의 인기 셀럽견이 나왔다. 많은 방문객들인 반려견을 동반해 셀럽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관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마케팅도 고급화ㆍ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복합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적극적인 친반려동물 정책을 주도하면서 집객 효과와 관련 상품 매출 신장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


2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애견 '몰리'의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의 경우 국내 최초 애완 토털솔류션 제공을 목표로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3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조화로운 쇼핑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필드의 경우 몰리스펫샵의 평균 객수가 다른 매장보다 30%, 객단가는 10%나 높다. 그만큼 많은 애견인들이 방문해 더 많은 돈을 쓰고 간다는 의미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 고양, 위례에서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펫파크 등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목줄을 1.5m 이내로 고정하고 맹견류및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반려견 8종의 줄입을 제한하는 등 안전관리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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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은 지난달부터 점포 전체에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한 이후 방문객이 20% 가량 증가했다. 한 달간 2000여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쇼핑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애견ㆍ애묘인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점포 전체를 반려동물 자유구역으로 정해 식당에도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다른 점포들에도 허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용품 전문 매장인 '루이독'을 오픈했다. 현재 압구정점과 목동점, 판교점 등 5곳으로 확대했다. 영업면적은 약 10평에 불과하지만 월평균 매출 5000만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0%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30만원짜리 옷과 목줄, 침대 등도 날개돋힌듯 팔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애완견을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고가 용품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유모차에 태운 반려견과 함께 쇼핑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외부공간에서 반려견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루이독이 미입점 되어 있는 점포에도 애완견 전문 매장을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과 화장품 매장이 위치한 강남점 1층에 전격적으로 반려견 전문매장 '집사'를 오픈해 화제가 됐다.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집사는 최근 동물 해외운송 전문회사 '펫에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 푸켓 패키지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6성급 호텔에서 반려견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이번 상품에 대해 100건 이상 문의가 오는 등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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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반려견을 두고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애견호텔 ‘독독’과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강남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애견호텔 독독 디럭스 룸 1박 숙박권, 600달러 이상 시에는 2박 숙박권을 증정한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면세점 회원 카드 소지 시 독독 이용금액의 10%를 상시 할인해 준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된 프리미엄 애견 호텔 ‘독독’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사이,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이용하기 편하다. 무료 주차 및 공항픽업 서비스도 제공해 최근 애견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친반려동물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3조원을 웃돌면서 육아용품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께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반려견을 데리고 쇼핑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지만 요즘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유통업체들이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데다 배변봉투, 목줄착용 등의 에티켓 지키기 운동도 함께 펼치면서 애견인과 비애견인들이 함께 쇼핑할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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