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점선언 1주년에 "美, 속도조절론 노골적…엄중한 정세"(종합)

"南 반통일세력 과거로 되돌리려고 발악해"

"美, 속도조절로 강박…제재압박 정책 책동"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를 위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초소와 화기가 지난 25일 오후 1시부로 철수됐다. 26일 오후 남북 대치 군인들 없이, 남측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측 판문각이 보인다. 2018.1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 북한이 남한의 반(反)통일세력과 미국의 속도조절론이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비망록 전문을 공개했다.

조평통은 비망록에서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등에 대해 "전쟁의 문어구(문어귀)로 다가서던 엄중한 정세를 돌려세우고 조국통일을 위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을 선언한 민족사적 사변이었다"고 평가했다.

조평통은 "그러나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기대에 역행했다"면서 "북남선언들에 대해 '북의 이익만 반영된 일방적선언', '북 퍼주기 선언', '북에 무장해제당한 굴욕적인 문서'라고 헐뜯어대면서 북남관계를 반목과 대결의 과거에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관계를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앞에는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조평통은 "현 사태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나라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절실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발표 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이날 북한 선전매체들도 같은 논조의 글을 게재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나온 1년이 말해준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내의 불순세력들은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상봉과 회담의 사변적 의의를 깎아내리기 위해 모질음을 쓰다 못해 '압박완화 불가'라는 고약한 망언을 내뱉으며 분위기를 흐려 놓으려고 발악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런가 하면 서울에 직접 기어들어와 남조선당국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북남경제 협력에 섣불리 나서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강박하며 치졸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 민족 내부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은 실로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 매체는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남조선 당국은 미국이 강요하는 '속도조절'에 추종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하며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내외반통일세력들은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의 의의를 깎아내리고 그 이행을 가로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으며 북남관계개선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내외반통일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파탄시켜야 한다'는 글에서 "남조선 보수세력들은 현 당국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면서 북남선언 이행을 한사코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매체는 "내외반통일세력들의 책동을 그대로 놔둔다면 북남관계의 전진이나 평화번영의 그 어떤 결실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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