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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이틀째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특위 소집을 놓고 밤샘 몸싸움을 이어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각각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전의를 다졌습니다.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초유의 폭력사태를 빚은 여야가 이날도 물러날 기미 없이 격렬하게 맞붙으며, 정국은 20대 후반기 국회 입법 주도권의 향배를 판가름할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날 사개특위 사보임 사태로 내분이 극에 달한 바른미래당이 내홍 수습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한국당의 국회 회의장 점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 긴급 간담회도 열렸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이 한국당에 의해 발생했다"며 "국회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그런 범법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반드시 위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고발조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전 중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증거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최대한 많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1차 고발 대상으로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9명의 한국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역시 한국당을 폭력사태의 유발자로 지목,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무리하고 있다. 초법과 탈법을 하고 있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 7년간 국회에서 몸싸움이 사라졌는데, 다시 익숙한 장면이 돌아왔다"며 한국당을 겨냥했습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독재자의 본령이자 후예들이 독재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오늘부터 자유한국당을 자율적으로 해산할 '자해당', '자해공갈당'이라 선언한다"며 한국당 의원·보좌진에 대한 고발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오전 8시 국회 본청 701호 의안과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폭력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며 "의회 쿠데타다.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을 저지하고,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당은 이날 새벽 민주당이 사개특위를 기습 개최하는 과정에서 속칭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 등 연장이 동원된 것을 부각하며 여론 환기에도 나섰습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신성한 국회의사당 곳곳이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을 파괴하려고 하는 자들과의 전쟁"이라며 "어제 민주당과 이중대·삼중대 세력들은 빠루와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과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부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사개특위 위원 2명을 잇달아 사보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바른미래당 내홍 역시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사보임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해 온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보임 조치에 반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 왔습니다.
바른미래당이 의총을 개최할 경우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의원들에게 개인입장을 전달하고 "누구보다 사법개혁의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좀 더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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