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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봉합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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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최근 고조됐던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6일 GMA 뉴스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하고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 인근 해상에 올해 1월부터 대규모 중국 선단이 정박하거나 항해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실리외교를 표방하며 친(親) 중국 노선을 펴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중국이 파가사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지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도 파가사섬 상황을 제기했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이 전했다.

일간 필리핀스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 문제가 양자협의기구에서 다뤄질 수 있으며 이 문제가 양국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파넬로 대변인이 밝혔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은 '양국은 서로를 파괴하지 않는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회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진정한 친구',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표현하면서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점차 좋아지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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