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패스트트랙 두고 뚫어라 vs 막아라, 한 밤의 '공성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 25일 밤 수차례 공성전 벌어져

직접적인 충돌은 한국당 vs 방호원 간 '육탄전'

이후에는 민주·정의당 vs 한국당의 언쟁 되풀이

나경원 심야 기자회견, 채이배 자정 지나자 퇴근

이데일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제출을 위해 막기 위해 당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25일 밤, ‘공성전’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방어 대형을 짜고 이날 밤 수차례 벌어졌던 충돌을 막아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의 방어선을 뚫으려 노력했지만 ‘언쟁’에 그쳤다.

이날 진정한 ‘무력 충돌’은 7층 의안과 쟁탈전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본청 7층 의안과를 찾았다. 여기서 미리 방어진을 짜고 있던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가로막으면서 격한 충돌을 빚었다.

문 의장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고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 발동을 승인했다. 이후부터는 국회 경위·방호원과의 육탄전이 벌어졌다. 고성과 몸싸움이 수십여분간 계속됐지만 한국당 의원, 보좌진의 결사저항으로 의안과 수성에 성공했다.

이데일리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국회 직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한국당은 7층의 의안과, 4층의 정치개혁특위 회의실, 2층의 사법개혁특위 회의실에 분포해 방어선을 꾸렸다. 가장 치열한 충돌은 4층에서 벌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정개특위원장)이 정개특위 회의실 앞을 진입하려 하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장제원 한국당 의원(정개특위 간사)과 소속 의원·보좌진들이 맞섰다.

한국당 의원·당직자들이 “헌법수호, 독재타도, 민주당 2중대는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길을 막자 심상정 의원이 “뒤에 숨어 있는 국회의원들을 내놓으라”며 도발을 했다. 계속해서 고성이 이어지자 이해찬 대표도 나섰다. 이 대표는 “내 이름으로 고발할 것”이라며 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 심상정 의원, 이렇게 국회를 운영해도 되느냐”며 따졌다. 이해찬 대표를 도발하는 한국당 의원, 보좌진들의 소리가 커지자 이 대표는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여야가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간사가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같은 충돌은 정개·사개특위원실 앞을 돌아가며 계속됐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 사개특위 회의실을 기존 2층에서 6층으로 옮기자 한국당 역시 급하게 진용을 꾸렸다. 국회 방호원의 도움을 받고 빠르게 이상민 민주당 의원(사개특위원장)이 빠르게 올라왔지만 한국당의 방어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표창원·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도 이상민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왔다. 격렬한 대치가 이뤄지던 중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표 의원을 향해 “입닥쳐 표창원”이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의 부당함을 알렸다. 6시간 ‘감금’의 주인공이자 공수처의 키를 쥐고 있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정이 넘자 택시를 타고 귀가를 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은 이어져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겼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