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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군청 홍보영상, 올렸다 하면 조회수 수십만 터지는 비결…‘금손’ 오 주무관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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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홍보영상, 올렸다 하면 조회수 수십만 터지는 비결

경향신문

전북 진안군청 홍보팀 오미경씨와 쌍둥이 딸이 지난 19일 마이산 벚꽃길에서 웹 드라마 <엄마와 함께 다섯번째 벚꽃놀이>를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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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청 홍보팀 오미경씨

직접 모델로 나서며 영상 제작

벚꽃길 웹 드라마 등 SNS서 인기

“개성 있어야 보는 이들도 즐겁죠”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 진입로 벚꽃길은 해발이 높아 전국적으로 벚꽃이 시들해 질 즈음 절정에 이른다. 지난 19일 2.5㎞에 이르는 벚꽃터널 안에서 진안군이 제작한 웹 드라마 <엄마와 함께 다섯 번째 벚꽃놀이> 촬영이 진행됐다. 모델은 다섯 살 쌍둥이와 엄마였다. 쌍둥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꽃비 날리는 벚꽃길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마이산 등갈비 등 맛집을 소개하고 호수에서 오리배도 탔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홍보 동영상은 24일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20만여명이 보고 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 쌍둥이 엄마는 진안군청 홍보팀 오미경씨(39·행정7급)다. 그는 SNS에선 홍보모델로 더 알려져 있다. 이날도 자신이 모델로 직접 촬영에 임했다.

“4년 전부터 홍보업무를 담당했는데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홍보는 하지 않겠다고 작심했어요. 진심을 담아서 색깔 있는 홍보를 해야 받아들이는 분들도 즐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진과 웹 드라마를 찍으려고 모델이나 지망생을 섭외하려다 보니 예산이 꽤 들더라고요. 직접 모델로 나섰죠.”

오씨가 SNS 홍보 사진이나 영상 속에 홍보모델로 만들어 낸 작품들은 수준급이다. 처음엔 모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지만 팔로어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2017년 폭설이 쏟아지는 날 촬영한 이미지 ‘진안 메타세쿼이아 길 겨울 풍경’은 4만8294명이 봤고, ‘진안고원 봄꽃 인증샷 이벤트’ 5만5539명, ‘톡 터뜨린 홍매화 꽃망울’ 2만3500명, ‘진안고원 꽃샘추위’ 1만4000명 등이 읽고 공유했다. 모델로 나서진 않았지만 현장을 뛰어다니며 만들어 올린 홍보물도 인기만점이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진안’이나 ‘마이산’ 등을 검색해 보면 오씨의 손을 거친 독특한 홍보영상이 나온다. 한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진안’ 영상을 본 사람은 현재 48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열린 진안홍삼축제 기간에는 모바일·PC·포털사이트 초기 메인화면에 이미지와 동영상을 노출시키는 타임보드 광고를 진행해 618만명이 봤다.

“40세를 넘긴 축구선수 이동국씨가 진안홍삼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아이템으로 홍보를 해 톡톡한 효과를 본 것이 기억에 가장 남아요.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 스포츠구단과의 윈-윈 스포츠마케팅 전략이었죠. 진안군이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에 진안홍삼을 후원한 것을 활용해 홍삼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죠.”

주변에선 공무원인 그가 홍보전문가로 인정받는 이유를 틈틈이 인문·사회·홍보서적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탐독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오씨는 “진안은 산세 좋고 물 맑은 청정 고원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아쉽다”며 “다양한 홍보기법을 군정홍보에 접목해서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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