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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천시]박남춘 시장 사퇴 압력…경제청장 ‘중도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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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남춘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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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를 이끄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54)이 중도하차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월 청라 주민들의 ‘경제청장 사퇴 요청’ 시민청원에 대해 거부했지만 3개월만에 뒤집은 셈이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김 청장이 5월3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김 청장은 2017년 9월에 취임, 임기 3년 중 1년 5개월을 남겨 놓은 상태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와 개발 전략 등을 총괄하는 경제청장은 개방직 지방관리관(1급)으로 산업통상부와 협의를 거쳐 인천시장이 임명한다.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김 청장을 박 시장이 사실상 경질한 셈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박준하 행정부시장이 박남춘 시장의 의중을 김 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청장은 해외 연수를 갔다온 뒤 2급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이 중도에 사퇴한 것에 대해 공직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박 시장이 결국 청라 주민들의 ‘김 청장 사퇴 요청’을 반영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청라 주민들은 지난 1월부터 “청라에 투자유치가 안되고, 발전이 더딘 것은 김 청장 때문‘이라며 꾸준히 교체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공직자 한 사람의 사퇴로 귀결된다면 소신 있는 공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옹호했지만 청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자 김 청장을 희생양 삼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천시의회가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시설을 유치하려면 시의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조례를 개정하려 했으나 인천경제청과 송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한 것도 김 청장 교체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송도와 청라, 영종 등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집단민원에 대해 김 청장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박 시장이 김 청장을 교체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집단민원을 이유로 특정지역 주민들이 기관장 교체를 요구한다고 해서 시장이 이를 수용하면 누가 책임감 있게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임기가 남아있던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인천관광공사 사장 등도 중도하차시켜 불만을 사기도 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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