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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중도 사퇴…‘인천시 압박설’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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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퇴임식…지지부진 청라G시티 책임?

뉴스1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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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임기 1년6개월여를 남겨 두고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배경을 놓고 ‘인천시 압박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

24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청장은 오는 30일 쿠웨이트로 출국했다가 5월3일 오후에 귀국해 곧바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17년 9월29일 취임한 김 청장은 3년 임기 중 절반을 남겨두고 중도 사퇴하게 됐다.

김 청장은 인천시 2급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1급 상당 개방형직위인 인천경제청장으로 임용돼, 사퇴하거나 임용기간이 만료되면 임용 전 직급(2급)으로 인천시에 복귀한다. 현재 인천시에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 1년 정도 해외에 파견을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의 돌연 사퇴는 인천시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지부진한 청라G시티사업의 책임을 물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청장은 청라G시티 민간사업자의 ‘생활형숙박시설 8000실 건립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 8000실의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서면 청라계획인구가 2만명 늘어 학교, 교통, 도시기반시설 및 주거환경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청라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일었고 인천시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 김 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경질’ 됐다는 얘기다.

김 청장 사퇴 후폭풍은 박남춘 시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1월18일 ‘김 청장을 사퇴시켜라’는 청라주민들의 시민청원에 대해 “사퇴여부가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김 청장 경질 배경이 G시티와 관련이 있다면 박 시장이 집단민원에 굴복, 4개월도 안돼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셈이 된다.

송도주민들도 26일 김 청장 경질에 대해 박 시장에게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청라주민들의 집단민원에 굴복해 김 청장을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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