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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특급호텔에 들어온 명품 병행수입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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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 입점한 `인비트리`. [사진 제공 = 인비트리]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 해외 명품 병행수입 업체 '인비트리'가 입점했다. 병행수입은 브랜드 대리점이나 라이선스권자가 아닌 제3자가 특정 브랜드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수수료, 인건비, 마케팅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직접 럭셔리 호텔에 매장을 내는 사례는 있지만 병행수입 업체가 입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은 14조625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4.6% 성장했다. 수요 자체가 커지다 보니 명품을 구매하는 전통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해외직구·병행수입 등 방식도 각광받고 있다.

인비트리는 실평수 66㎡(약 20평) 규모 매장으로 20여 개 명품 브랜드 가방·지갑·벨트·주얼리·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승광 인비트리 대표는 "롯데·비씨·신한 등 카드사와 협업해 병행수입전을 수차례 열면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롯데호텔 월드점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측도 "인비트리와 호텔 타깃 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휴식·관광·쇼핑·문화생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점 배경을 전했다.

인비트리는 호텔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에 자리 잡았다. 행사 때마다 수백 명이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연회장 바로 앞인 데다 주차장에서 호텔 내부로 들어서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월드점과 연결된 롯데호텔 쇼핑몰,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마트 등을 찾는 사람들까지 잠재 고객으로 삼을 수 있다. 당장 197만원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프라다 '듀블레 백'은 바로 위 백화점에서는 287만원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났다. 호텔에는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 많아 방문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는 비중도 일반 명품매장보다 두 배가량 높다.

국내에서 병행수입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코스트코, 롯데 빅마켓,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매장이다. 이들 역시 최근 명품 수요 증가와 함께 병행수입 분야에서 매출 상승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롯데 빅마켓은 명품 시장 성장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병행수입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500여 개로 2배 늘렸다. 이후 매출도 월평균 20% 신장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명품 병행 상품 매출이 37억원을 기록해 2013년 매출 3억원대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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