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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제2공항 대신 '제주공항 확장' 재조명…지역주민들 "누구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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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측 토론회서 대안으로 현 공항 확장 제시

기존 공항 인근 주민 수십여명 토론회에서 항의 소동

뉴스1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24일 오후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를 주제로한 정책토론회에서 현 공항 인근 주민들이 주최측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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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이 산 넘어 산이다.

제2공항의 대안으로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으나 해당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24일 오후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찬식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 대안을 중심으로 한 발제문에서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제주공항 1단계 단기 확충만으로도 시간 36회, 연간 약 18만9000회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어 연 3200만명 수준의 이용객 수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관광객이 4000만명 이상이 될 경우 제주공항 보조활주로 연장 또는 근접 평행활주로를 추가하면 연간 최대 28만3500회를 운항해 4800만명의 이용객 수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제주공항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용담2동 환경 및 항공기 소음피해대책위원회' 수십여명은 "누구 마음대로 확장하느냐", "제2공항 찬성이든 반대든 상관없지만 우리 삶의 터전을 더 이상을 뺏지는 말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제주공항이 1950년대 제주시 용담동에 건설되면서 고향을 떠나야했고 지금도 매일 매일을 소음피해 속에 살고 있는데 기존 공항 확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주최측은 "반드시 현 공항을 확장하자는 게 아니라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논의해 보자는 취지이며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30분 넘게 시민들을 설득한 뒤에야 겨우 토론이 이어졌다.

기존 제주공항 확장은 이미 2015년 성산읍으로 제2공항이 결정될 당시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서 배제된 안이다.

당시 용역진은 제주공항을 확장하려면 대규모 바다 매립으로 사업비가 9조원이 넘고 해양환경을 파괴해 부적합하다는 등의 이유로 배제했다. 또 활주로를 확장해도 연간 운항횟수가 21만2500회여서 장래 항공 수요를 처리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이후 제2공항을 둘러싸고 절차적 정당성 결여, 부실 입지 평가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대안으로 기존 공항 확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제주지역 일간지 한라일보가 지난 2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항 시설 확충 방안을 조사한 결과 '기존 제주공항 확장'이 46.9%로 가장 높았다. '성산읍 제2공항 추진'은 30.5% 였다.

이보다 앞서 2017년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33.6%가 '현 제주공항 확장'을 꼽았고 '성산읍 제2공항 신설'은 24.4%로 조사됐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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