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해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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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제주국제공항과 신제주를 연결하는 7호 광장 인근 도령마루 양쪽 도로변에 세워졌던 '해태'상(像)이 40여년 만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24일 오전 중장비를 투입해 해태상 2기를 모두 철거한 후 아라동 소방교육대 부지로 옮겨 재배치 밝혔다.
이번 해태상 철거는 최근 고희범 제주시장이 4·3 해원 방사탑장에서 해태동산의 옛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는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해원상생굿’을 열며 도령마루 공유지에 원혼을 위로하고 나쁜 기운을 막는 의미를 지닌 방사탑을 세우기도 했다.
철거되는 '해태'상 |
도령마루 명칭은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제주성과 대정현을 다니면서 쉬어가던 고개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제주4·3 당시에는 지주시 연동과 오라동·도두동 주민 66명이 학살된 곳이다.2009년 도로명을 정할 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노형오거리에서 신제주 입구 교차로까지를 ‘도령로’로 고시하게 됐다.
이곳은 해태제과가 자사 홍보를 위해 1970년대 초 도령마루 입구에 해태상을 세웠으며, 이후 40여년 동안 해태동산으로 불러왔다.
제주시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해태상이 옮겨짐에 따라 도령마루 지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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