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음식 반입 금지하고
물 한 병 사기 힘든 환경
3시간 줄 선 관객 불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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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밴드 원오클락의 무대 시작(위)과 에드 시런의 무대 시작(아래)의 관람객 수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 구역 관객들은 무대가 시작한 뒤에 입장가능했다. [사진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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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6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가수 에드 시런의 내한 콘서트를 다녀온 나호현(27)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가수 에드 시런을 보기 위해 현장엔 기대에 부푼 팬 2만5000명이 몰렸다. 기대에 차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물 한 병 사기 어려운 현장과 미숙한 운영에 피해를 보고 집단 대응에 나섰다.
135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연에는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공연장 주변에는 편의점이나 매점이 전무하다. 공연을 주관한 프라이빗 커브는 현장에 푸드 트럭 6대를 배치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하는 공연이라 시작 전 3시간 전부터 줄을 서 대기했던 관객은 허기와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김모(30)씨는 “먹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타코야키를 먹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음식물 반입금지라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나중엔 허기가 져서 공연장에 들어갈 때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커브 측은 “푸드트럭 운영자가 여의도 밤도깨비 시장을 여러 번 진행했고 충분히 3만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해 이 말을 믿었다”며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 생각해 준비한 것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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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먹기위해 줄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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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커브 공식계정 SNS에 관객들의 항의 댓글들. 한 게시물에만 160여개의 항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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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주최 측이 급하게 입장시키면서 티켓 검사와 순번 확인도 사라졌다. 구역별로 티켓값이 다르지만, 번호확인 없이 입장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프라이빗 커브측은 “2만명이 넘는 공연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이라 안쪽 구역부터 500명 단위로 입장시켰으며, 그 안에서 다소 순서가 바뀌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빗 커브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큰 공연 기획을 맡은 회사다. 프라이빗 커브측은 “10월 티켓오픈을 한 이후 도중에 오프닝게스트로 원오크락이 참여하게 됐다”며 “오프닝 게스트를 넣으면 입장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리허설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에드 시런 공연에서 피해를 본 관객 150여명이 오픈카톡방을 만들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기 위해 (이들과) 5월 중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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