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정준영 단톡방’ 멤버 집단 성폭행 사실일까…경찰 본격 수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과 버닝썬 MD 김모씨가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이 가수 정준영(30ㆍ구속)과 가수 최종훈(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의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23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피해 여성 A씨가 고소장을 제출하자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집단 성폭행 의혹은 A씨가 일명 ‘정준영 단톡방‘을 처음 폭로한 방정현 변호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A씨는 2016년 3월 대구에서 열린 정준영의 팬 사인회를 계기로 정준영ㆍ최종훈ㆍ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과 함께 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었고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SBS funE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그 뒤에도 단체 대화방 멤버들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락이 와서 더는 묻지 못했다고 한다. A씨와 관련된 단체 대화방 속 유출 자료는 음성파일 1개와 사진 6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거나 보도되는 것에 극구 반대하며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사 범죄 의심 정황 또 있어
한편 경찰은 A씨 사건과는 별개로 2016년 1월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폭행 범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당시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여행을 간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남성들이 건네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중앙일보

그룹 FT아일랜드 최종훈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불법 촬영물이 유포된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이 벌어진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확인되지 않아 진술을 직접 들을 수 없었다”며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촬영물 관련 수사는 원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담당해왔으나 이번 사건은 성폭행 등 여성 대상 범죄에 전문성을 가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가 맡는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 최종훈 등 관련자들을 불러 집단 성폭행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집단 성폭행이면 5년 이상의 징역형
수사를 통해 집단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담한 사람에겐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된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을 지닌 채 또는 2명 이상이 합동하여 강간했을 때 적용되고,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현재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최종훈 역시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최종훈은 변호인을 통해 “당시 A씨와 동석한 건 맞지만 성관계를 갖진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