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쇼핑간다고? 나도 데려가시'개!'"…'금견의 벽' 허무는 백화점·쇼핑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 1000만시대…3조원 시장 선점 경쟁 치열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입장 허용후 집객↑매출↑

스타필드 몰리스펫샵 승승장구…반려견 동반 쇼핑문화 정착

현대백 루이독 두자릿수 매출 신장…고가용품에 지갑여는 애견인

아시아경제

스타필드 고양점 몰리스펫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5살 몰티즈 머루를 키우고 있는 싱글족 김성아(32)씨는 주말마다 머루를 반려견 전용 유모차에 태우고 아울렛이나 복합몰을 자주 찾는다. 최근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는 쇼핑몰들이 늘고 있는 데다 다양한 애견 상품들이 구비돼 있어 편리해서다. 김 씨는 이번 여름 휴가도 머루와 함께 갈 예정이다. 한 백화점에서 내놓은 반려동물 동반 동남아 여행 패키지 상품을 일찌감치 예약해뒀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관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마케팅도 고급화ㆍ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복합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적극적인 친반려동물 정책을 주도하면서 집객 효과와 관련 상품 매출 신장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은 지난달부터 점포 전체에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한 이후 방문객이 20% 가량 증가했다. 한 달간 2000여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쇼핑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애견ㆍ애묘인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점포 전체를 반려동물 자유구역으로 정해 식당에도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다른 점포들에도 허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애견 '몰리'의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의 경우 국내 최초 애완 토털솔류션 제공을 목표로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3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조화로운 쇼핑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필드의 경우 몰리스펫샵의 평균 객수가 다른 매장보다 30%, 객단가는 10%나 높다. 그만큼 많은 애견인들이 방문해 더 많은 돈을 쓰고 간다는 의미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매주 '펫과 함께하는 토요일'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과 20일에는 구독자 26만명의 인기 애견 채널 '시바견 곰이 탱이'의 셀럽견과 '코기TV 지훈'의 셀럽견을 초청해 애견인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경제

스타필드 시티 위례 반려견 행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 고양, 위례에서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펫파크 등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목줄을 1.5m 이내로 고정하고 맹견류및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반려견 8종의 줄입을 제한하는 등 안전관리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용품 전문 매장인 '루이독'을 오픈했다. 현재 압구정점과 목동점, 판교점 등 5곳으로 확대했다. 영업면적은 약 10평에 불과하지만 월평균 매출 5000만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0%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30만원짜리 옷과 목줄, 침대 등도 날개돋힌듯 팔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애완견을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고가 용품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유모차에 태운 반려견과 함께 쇼핑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외부공간에서 반려견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과 화장품 매장이 위치한 강남점 1층에 반려견 전문매장 '집사'를 오픈해 화제가 됐다.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집사는 최근 동물 해외운송 전문회사 '펫에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 푸켓 패키지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친반려동물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3조원을 웃돌면서 육아용품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께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