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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폼페이오, 이란 정권교체 위한 무력 개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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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넷 매체 보도…이란계 미국인 지도자와 비공개 모임서 발언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이란의 정권교체를 위한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한 호텔에서 15명의 이란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모임에 참석한 인사 3명의 전언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한 참석자가 "이란 내부적으로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종 단계는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조심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다른 참석자가 "쿠데타도 고려돼 왔냐"고 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고려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여러분에게 그것에 관해 얘기하겠느냐"고 농담으로 받아넘겨 웃음을 유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을 향한 미 행정부의 입장에 대해 완곡한 외교적 어법을 사용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회를 만들어 내고 과도기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가장 큰 관심은 혁명적이지 않은 지도부가 이란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반체제 조직인 무자헤딘에할크(MEK)와도 거리를 뒀다.

MEK는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랐다가 2012년 제외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대통령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연설 초청을 받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돌려서 말하지 말자"며 "볼턴이나 줄리아니는 여러분이 무엇이라고 부르든 MEK와 연줄이나 유대관계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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