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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지난해 물동량 신기록에도 부산항 운영사들 수익성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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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료 낮아 환적화물 늘어도 매출액이 비용증가 못 따라

연합뉴스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부두 운영사들의 수익성은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북항과 신항의 8개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의 2018년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543억여원으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해서 1조원대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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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부산항만공사 제공]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평균 증가율 3.85%는 물동량 증가율 5.56%에는 못 미쳤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20피트 컨테이너 개당 매출액은 5만76원으로, 2017년의 5만698원보다 소폭 줄었다.

매출액의 대부분은 하역료 수입으로 90∼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이 정체 상태에 있어 부산항 물동량 증가는 환적화물에 의존하고 있지만, 하역료가 외국항만과 비교해 매우 낮다.

늘어난 환적화물을 처리하려면 장비와 인력을 더 많이 투입해 더 오랜 시간 하역하느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하역료 수입이 이들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가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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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부두별로 보면 북항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의 매출은 1천808억여원으로 2017년보다 2.64% 늘었지만, 물동량 증가율(5.73%)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40억6천여만원, 당기순이익은 17억4천여만원으로 각각 2017년보다 56.28%와 59.07%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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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대부두 전경
[한국허치슨터미널 제공]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부두 계약 기간 문제로 선사들이 이탈한 영향으로 물동량(184만8천여개, -6.61%), 매출액(670억여원, -3.56%), 영업이익(6억7천여만원, -87.76)이 모두 줄었다. 78억6천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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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감만부두
[부산항만공사 제공]



신감만부두를 운영하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반사이익을 많이 누렸다.

매출액(495억여원)은 12.0%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7년 3억여원 적자에서 지난해 28억여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여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9.4배나 늘었다.

신항의 5개 부두 운영사 매출액 증가율도 물동량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고, 이익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1부두 운영사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의 매출액(1천147억여원) 증가율은 4.65%로 물동량 증가율(7.02%)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144억여원)은 10.94%, 당기순이익(122억여원)은 15.09%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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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2부두
[PNC 제공]



2부두 운영사 부산신항만(PNC) 역시 물동량은 1.33% 늘었지만, 매출액(2천555억여원)은 0.85% 증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829억여원)은 8.59%, 당기순이익(679억여원)은 5.48% 각각 줄었다.

3부두를 운영하는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은 물동량이 20.77%나 늘었지만, 매출액(1263억원)은 11.8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243억여원)은 52.43% 늘었지만, 차입금 이자부담 증가로 362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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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한진터미널
[촬영 이영희]



4부두 운영사 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은 물동량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바람에 매출액(1천290억여원)도 1.0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259억여원)은 12.01%, 당기순이익(140억여원)은 12.66% 감소했다.

5부두 운영사인 비엔씨티(BNCT)는 지난해 물동량(223만9천여개)이 14.71% 늘었지만, 매출액(1천136억원) 증가율은 8.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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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BNCT터미널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해 8개 운영사 가운데 5곳의 컨테이너 개당 매출액이 하락했다.

BPT(4만8천118원)는 2.92%, PNIT(4만8천307원)는 2.21%, PNC(5만170원)는 0.47%, HJNC(4만6천134원)는 5.95%, BNCT(5만732원)는 5.74% 각각 하락했다.

이 부두 운영사들의 환적화물 증가율은 13.42∼32.70%로 다른 운영사들(-13.17∼8.83%)보다 훨씬 높았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환적화물은 하역료가 낮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비례해 매출액이 늘지 않는다"며 "하역 장비 가동비용과 인건비 증가 폭이 더 커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부산항은 북항에 3개, 신항에 5개나 되는 운영사가 물량유치 경쟁을 벌이는 탓에 하역료가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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