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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태극기 세력 끌어안기에 나선 한국당…중도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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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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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당내·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극우 보수층까지 끌어안는 보수 대통합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극우 눈높이에만 맞춘 강경 발언으로 중도층을 외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 체제 이후 열린 첫 장외 집회다. 이날 약 2만명(당 추산)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 집회가 아니라는 것을 애써 강조하려는 듯 대부분 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 계열의 옷을 입고 집회에 나섰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태극기 집회와 흡사했다. 태극기 집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광화문 곳곳에서 휘날렸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원 분들 중 태극기 집회에 나가시던 분들의 (집회) 참석률이 높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분위기 뿐만이 아니었다. 황 대표는 이날 연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달라'며 구걸하고 다니고 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에 대해서도 "(나이가 많아도)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정부가) 끝끝내 감옥에 가둬 놓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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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은 태극기 세력이 정부를 비판할 때 쓰는 단골 소재다. 참석자들의 옷 색깔만 바뀌었을 뿐 내용적 측면에서 태극기 집회와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당의 이번 집회는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단 당 내에서는 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쁘지 않은 평가다.


그러나 태극기 세력 끌어안기가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비박계 한 의원은 "당장 지지율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총선 승리라는 장기적 과제를 위해서는 (집회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중도층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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