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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LG전자 상반기 신입사원 뒤늦게 뽑는다…스마트폰 사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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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올해 1000명 채용 계획..주로 가전사업에 배치-MC사업본부 제외될 듯 ]

머니투데이

지난해 하반기 치러진 LG 인적성 검사/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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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뒤늦게 실시한다. 이번 채용 인력은 대부분 가전사업에 투입되며,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MC사업본부는 신입사원을 배정받지 못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2019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올 상반기 채용 인력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와 선행기술 등을 개발하는 소재·생산기술원에 전원 배치된다. LG전자는 HW(하드웨어)·SW(소프트웨어) R&D(연구·개발) 분야로 한정했다.

LG전자가 3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내지 않고 뒤늦게 낸 것은 2000년 그룹 공채 폐지 이후 처음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다른 계열사는 이미 지난달 공채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LG전자가 19년 만에 상반기 공채를 늦게 실시한 배경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아직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으나, MC사업본부는 1분기 2000억원대 초반 적자(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는 최근까지 인력 재배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 직원들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진행하는 VS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H&A사업본부의 경우 건조기와 스틱형 무선청소기 등 이른바 '신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5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신규 채용을 통해 전사 차원에서 가전 R&D에 힘을 실어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뽑을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상·하반기를 통틀어 1000여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LG그룹 채용에 1만6000여명이나 몰린 것에 비춰봤을 때 올 상반기 LG전자 채용 경쟁은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텔레메틱스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스마트폰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채용의 특징은 '가전명가'의 위상을 수성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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