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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방송이 현실로 "…코미디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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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73.2% 득표…포로셴코 현 대통령에 '압승'

정치경험 無·재벌과의 관계 대한 비판 및 우려도

뉴스1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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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자신의 TV 프로그램에서처럼 실제로도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후보는 지난 2015년부터 시즌제로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 출연해 고등학교 역사 교사에서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맡았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키예프 국제사회연구소와 자룸코프센터가 집계한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 후보가 73.2%를 득표해 25%를 득표한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에게 압승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30.2%를 얻어 16%를 얻은 포로셴코 대통령을 가볍게 이겼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1위를 유지하며 결선투표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젤렌스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며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에 우리를 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인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부 장관 등은 젤렌스키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젤렌스키가 정치 경험이 거의 없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도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소재의 투자은행 드래곤 캐피탈의 임원인 세르피 퍼사는 "대통령이 될 인물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완벽한 불확실성이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반정부 성향인 우크라이나 금융 재벌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취임 후 콜로모이스키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비판과 우려에 대한 첫 시험대는 지난 2016년 국유화된 콜로모이스키가 소유한 우크라이나 최대 은행인 프리바트방크의 소유권과 관련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법원은 선거 며칠 전 프리바트방크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가 당선될 경우 자신을 지지했던 콜로모이스키에게 은행을 돌려줄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해서 제기됐다. 다만 그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거듭 부인하고 있다.

경쟁자였던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인수인계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계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젤렌스키가 취임 후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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