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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액상대마 현대家 3세…귀국길 공항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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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1일 오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정 모씨(28)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사전에 법원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정씨 측이 21일까지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마스크를 쓰고 남색 모자와 검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정씨는 인천경찰청에 도착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을 같이 했다는 의문의 여성은 누구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씨는 경찰에 "사옥 신축 문제로 출국한 뒤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공급책 이 모씨(27)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카트리지를 사서 세 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보다 먼저 조사를 받고 구속된 SK 창업주 손자 최 모씨(31)와 한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도 있다. 재벌가 3세들의 잇단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 2월 체포된 마약공급책 이씨의 진술로 드러났다. 경찰이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최씨와 정씨 외 추가로 연루된 재벌가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의 장남으로 현재 부친 회사에서 상무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가 마약 투약과 관련해 서로 다른 진술을 하자 경찰이 대질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번주 중 박씨와 황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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