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다른 가족 부담 덜어주려고.." 생활고에 노모 살해한 아들 징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의자, 생활고 못 이겨 스스로 목숨끊기 전 치매 증세 어머니 돌볼 사람 없다는 생각에 살해

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어려움을 못 이겨 7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아들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 사진=연합뉴스


경제적 어려움을 못 이겨 7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아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최환 부장판사)는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착화탄을 피워 살해한 A(49)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가스가 새어나갈 틈을 막고 착화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3년부터 15년간 어머니를 홀로 부양해왔다. 그러던 중 생활비 명목으로 사용한 카드빚과 연체금이 늘어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A씨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자신이 목숨을 끊으면 만성질환에 치매 증세가 있는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자신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 생명을 앗은 점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라면서도 "다만 극심한 생활고에 자살을 결심한 A씨가 어머니를 부양할 형편이 되지 않는 형과 누나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범행에 이른 점,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의 범행 동기에는 피고인 가족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이후 A씨는 죄책감에 산에서 노숙하며 목숨을 끊으려고 체포되기까지 상당 기간 물 외에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생활고 #존속살해 #착화탄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