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우리 세대가 겪었던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 삼가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빈다. 그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화평(和平)의 술 한 잔을 나누시길"이라고 애도했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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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란 단어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도 돌아본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우리 세대가 겪었던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라고 애도했다.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김대중 前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前 의원, 별세'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적었다.
그는 "시대는 변화했지만, 그 변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남겨진 상흔은 깊다"라면서 "'독재'란 단어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도 돌아본다. 그리고 그 '독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 그 '독재'를 옹호·찬양했던 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린다"고 고문 후유증을 겪은 김 전 의원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조 수석은 "현재와 같은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사라졌던가. 나는 '기억의 힘'을 믿는다"라며 "삼가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빈다. 그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화평(和平)의 술 한 잔을 나누시길"이라고 고인의 평온을 기도했다.
앞선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김 전 의원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 4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고인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대신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목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받았고, 파킨슨병까지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신안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16.17대 잇따라 당선됐다. 재선 의원 시절 파킨슨병이 발병해 보행에 불편을 겪었고, 최근 파킨슨병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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