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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77)이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를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했다.
박지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세상을 떠난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하며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었어야 했을 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면서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해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며 “특히 김홍일 의원께서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썼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김 대통령은 ‘어떻게 사법부마저’ 하시며 못내 아쉬워하셨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고 김홍일 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장남이며 정치적 동지였다”면서 “목포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으로 헌신하셨고 목포시 재선 국회의원으로 목포 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하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김 의원! 다 잊고 용서하시고 영면하소서”라며 “당신이 그립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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