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구팀 환자들 행적 추적
퇴원 후 병원 사후 관리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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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앓다 퇴원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3분의 1은 1년 내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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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지인 홍주표 목사(44)는 “이겨내려고 싸웠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병원에 나오면 시스템도 없고 버려진 사람들처럼 사는 데 개인이 이겨내기 너무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정신질환을 앓다 퇴원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36.7%는 1년 안에 그런 행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아 연세대 약학대 교수 연구팀이 정신질환으로 입원했다가 2005~2012년 퇴원한 성인 1만2717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행적을 추적한 결과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국제질병분류(ICD) 기준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 학회지 ‘정서장애’(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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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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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신질환으로 퇴원한 환자에 비해 정신질환으로 퇴원한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은 7.2배였다. 또한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 비교하면 23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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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진주 아파트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안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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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 한국형사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정신질환자라고 다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위험성이 있는 사람 중 폭력성을 표출하는 시기가 온다"며 "폭력성이 자신에게 향하면 극단적 선택, 남에게 향하면 살인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퇴원 후 1년 내 해당 정신질환에 대한 외래치료를 받는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거나 더 적게 받는 환자들에 비해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더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최재우 연세대 약학대 연구원은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면 자살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주요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퇴원한 환자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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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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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자해 또는 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 환자가 퇴원하면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알리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정신질환 치료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궁민·박해리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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