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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최대 3년 걸리는 천일염 간수 제거 30분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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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조정용 교수팀, 세척 천일염 제조 특허 출원

쓴맛 내는 마그네슘 함량 조절…미세플라스틱 제거도

뉴스1

천일염 생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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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의 주력 특산품 가운데 하나인 천일염의 생산기간과 비용이 크게 단축돼 산업화에 한발짝 더 다가설 전망이다.

소금의 쓴맛을 내는 간수를 빼기 위해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보관기관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세척기술 특허가 출원되면서 30분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21일 전남대 농식품생명화학부 조정용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월 특허를 출원한 '마그네슘 함량 조절 가능한 세척 천일염의 제조 방법'은 기존 천일염 생산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숙성 천일염은 생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간수 제거작업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 정도가 필요하고, 또한 그 기간 보관을 위한 창고시설 등이 대규모로 필요해 비용부담이 컸다.

쓴맛을 내는 간수는 마그네슘이 주성분으로 숙성기간 일정량의 마그네슘이 제거되면 적당한 쓴맛을 내는 소금으로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조 교수팀의 특허기술은 염전에서 거둬들인 소금을 곧바로 30분 정도의 세척과정만 거치면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그네슘 함량(1리터 당 0∼20g)이 조절된 세척염수를 만들어 친일염을 세척하면 좋은 맛을 내는 마그네슘 함량 2.5g에서 9.6g까지 조절이 가능한 세척 천일염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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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용 교수(전남대 농식품생명화학부 식품공학전공) © News1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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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마그네슘이 제거된 간수는 염화나트륨(NaCl)이 리터당 350g으로 이미 포화상태로 녹아 있다"며 "이를 이용해 천일염을 세척할 경우 용해도 차이에 의해 소금은 간수에 더 이상 녹지 않고 쓴맛을 내는 성분(MgCl3)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슘 함량을 인위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이 특허기술은 마그네슘을 비롯해 칼륨, 칼슘 등 유용미네랄 함량이 균일한 천일염 생산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김치나 젓갈, 장류 등 식품용도별에 맞춘 천일염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조 교수는 "현재 생산지역별, 생산자에 따라 고른 품질의 천일염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새로운 세척기술은 마그네슘 만큼은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어 천일염의 산업화가 한단계 더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연구과정에서 조 교수는 전남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천일염에 붙은 미세플라스틱 제거기술도 확보했다.

세척염수를 이용해 천일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간수와 미세플라스틱의 비중 차이를 이용해 간수 위로 미세플라스틱이 뜨는 원리를 찾아냈다.

조 교수팀은 한번 세척을 통해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88% 정도 제거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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