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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북ㆍ러 밀착에 미·일 '맞불'…트럼프·아베, 6월까지 매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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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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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열릴 예정인 북ㆍ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경제가 될 전망이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하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소는 러시아의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이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24~26일 사이가 유력하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 또는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이동하기 용이하다는 점과, 푸틴 대통령의 중국 이동 동선을 고려한 측면도 있으나 블라디보스토크 자체의 상징성도 크다. 푸틴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극동 지역의 개발을 역점 과제로 삼아왔다. 매년 동방경제포럼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고 직접 참석하는 것도 극동 지역 개발 일환이다. 이번 북ㆍ러 정상회담에서도 극동 지역 개발에 방점을 둔 경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회담 개최만으로 전세계 이목이 쏠린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큰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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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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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은 회담의 의제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대북 제재 여파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볼 때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은 확실시된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도 경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인구가 부족한 극동지역의 노동력을 북한에서 끌어오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했던 페돗 투무소프 러시아 두마(의회) 의원은 “북한 고위급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로서는 북한의 노동력을 낮은 비용으로 사용하고 북한은 외화를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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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6월1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날 접견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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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대북 제재 공조에 균열을 내는 행위라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등이 주축이 돼서 ‘대북 제재와 단속 주의보’ 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노동자 파견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방식을 소개하며 주의를 촉구했었다. 북ㆍ러의 밀착이 미국으로선 마뜩치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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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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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가운데 미·일 정상의 접촉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방일에 앞서 5월에도 일본을 찾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5~28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말 미국을 찾아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칠 예정이다. 미ㆍ일 양 정상이 4~6월까지 매달 서로를 만나는 셈이다. 북ㆍ중ㆍ러의 밀착에 미ㆍ일이 합동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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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한 후원자 자녀의 결혼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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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방문에서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을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5월1일에 즉위한 후 첫 국빈으로 트럼프를 맞게 됐다. 스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는 일ㆍ미 양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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