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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하나금융 "비은행 M&A 가용자금 1조, 증자없이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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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부사장 "하나카드, 무이자할부 축소해 손실 만회"

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당정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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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김도엽 기자 = 하나금융이 증자없이도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위해 1조원의 가용자금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렬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19일 오후 1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관련 자금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비은행자산 관련 M&A를 위한 가용자금은 지주 차원에선 1조원 정도는 증자없이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줄어든 하나카드에 대해서는 무이자할부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억원) 대비 28.4%(73억원)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150억원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승렬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 취급액은 늘었지만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순이익이 줄었다"며 "무이자할부 등 여러 서비스 축소를 통해 이를 만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하고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카드사 수익의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 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인된 셈이다.

금융위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을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까지 늘렸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 매출 5억~10억원, 10억~30억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각각 약 0.65%p(2.05%→1.4%)와 0.61%p(2.21%→1.6%), 체크카드는 구간별로 각각 0.46%p(1.56%→1.1%)와 0.28%p(1.58%→1.3%) 내렸다. 이로써 경감된 수수료는 연간 5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 매출 30∼100억원 구간 일반가맹점도 수수료율을 평균 0.3%p, 100∼500억원 구간은 평균 0.22%p 인하해 연간 2100억원의 수수료 경감 효과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카드사의 손실을 고려해 지난 9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사업 활성화, 과도한 마케팅비용 감축 유도 등을 담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사업의 경우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고, 업계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기존 부가서비스 감축도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이승렬 부사장이 언급했듯이 자체적인 비용 감축을 위해 약관 개정사항이 아닌 무이자 할부, 캐시백 등 일회성 마케팅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실적 기준 업계 최하위(점유율 8.2%)지만, 롯데카드(11.2%)를 인수할 경우 삼성카드(19.3%)와 2위를 다투게 된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백화점·마트 등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회원 수 3800만명에 달하는 롯데멤버스와의 연계 영업 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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