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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롯데손보 인수에 사모펀드 격돌... '오렌지라이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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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MBK파트너스 등 대거 참여, 매각 성공해도 구조조정 후 재매각 가능성…인수가격 온도차 커]

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DB


흥행 실패 우려가 나오던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 예비입찰 후보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이 대부분 사모펀드라 인수 후 구조조정을 거쳐 재매각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같은 수순을 거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본입찰에 숏리스트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손보 숏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유니슨캐피탈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밀유지협약(NDA) 조항이 있는 적격예비후보도 있어 내용을 다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대부분의 적격예비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인수에 대한 의지가 다를 수 있지만 입찰에는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인수전은 사모펀드 간 격돌을 벌이게 됐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MBK파트너스가 뛰어들면서 롯데손보가 제2의 오렌지라이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8400억원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 약 2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2017년 오렌지라이프를 상장하면서 지분 약 40%를 매각해 1조1000억원, 배당으로 약 6139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외에 다른 사모펀드의 품으로 돌아가더라도 구조조정 등을 거친 후 재매각되는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인수가격을 두고 롯데지주 측과 사모펀드 간 온도 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손보는 이날 종가(2860원) 기준 시가총액이 3840억원대다. 매각 지분은 53.88%로 몸값은 약 1900억원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을 쌓아야 해 인수비용 외에 추가로 2500억~300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카드와 달리 인수 후 추가 비용 부담이 있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모펀드들은 롯데손보에 대한 가치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 결국 매각 성사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본입찰 이후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한 달 정도의 실사를 거쳐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한다. 금융당국 대주주 심사까지 마무리되면 최종 매각은 7~8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상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어 오는 10월까지 롯데손보를 비롯해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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