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재부 1차관,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양호한 대외건전성…해외투자자들, 한국경제 긍정적 평가"
수출 4개월째 감소…반도체 업황 점차 개선돼 '상저하고' 예상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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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가 세계 경기 하방 압력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19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위험요인 등을 점검했다.
먼저 대외 여건을 보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고,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3.7%에서 2.6%로 대폭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감안한 조치다.
이 차관은 그러나 "어려운 대외 여건 아래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4000억불이 넘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안정적인 외채건전성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의 안정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국내 금융기관-기업의 외화조달과 CDS프리미엄-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국채 부도위험에 대한 보험료인 CDS프리미엄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한국경제의 위상과 대외건전성,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해외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관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는 실물 경제 부진에 대응하는 주요국들의 정책적 노력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EU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고 있고,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으로 중국 경제도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와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차관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내외 주요 위험요인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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