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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448쪽 뮬러보고서 공개에도 공방 '격화'…트럼프만 '게임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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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트럼프 측 "완전한 승리" vs 민주당 "전문 소환장 발부할 것"…폭스뉴스 "탄핵 등 새로운 요구 촉발"]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 해 승리했다는 의미로 "게임은 끝났다"는 문구를 남겼다/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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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을 다룬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됐다. 의혹의 중심에 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측이 '완전한 승리'라고 자축한 반면 민주당 측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의심스런 정황들이 속속 드러났다며 의회 수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뮬러 보고서 전문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 장관은 5월1~2일 상·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서 증언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뮬러 특검도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중이라는 보도다.

이날 바 장관은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의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했다. 지난 지난 24일 4페이지짜리 요약본을 제출한 데 이어, 민주당의 "전문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고 이번에 편집본을 제출한 것. 전체 448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 편집본은 기밀, 개인 정보에 관한 부분은 가린채 모두 공개됐다.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의 공방전은 더욱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승리했다는 의미로 "게임은 끝났다(Game over)"라며 "뮬러 보고서는 미국 역사상 백악관에서 일어난 가장 모욕적인 일이고 그들은 그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대통령의 사법 방해에 관한 결정에 도달하지 못해 기소에 이르지 못했고, 러시아 측과 트럼프 측의 '공모' 증거도 불충분했다고 결론지어진 점을 들어서다.

이에 비해 민주당 측은 이번 보고서 공개를 통해 드러난 대통령의 사법 방해에의 시도, 러시아 측의 2016년 대선 간섭의 정황 등을 근거로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조사를 방해하라 지시했지만 성공에 이르지 못한 수많은 상세한 경우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측근들의 이행 거부로 범죄 성립에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방해 시도 정황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도록 종용했지만 세션스 장관은 스스로 제척을 선언, 이같은 수사 지휘를 거부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뮬러 특검은 보고서에서 "(대통령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고민했을 때 대통령이 자진해 신문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했다"며 "서면답변은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 우리 조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봤다"고 말해 대통령 소환시 오히려 수사 지연을 우려해 이를 그만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뮬러 특검이 의심을 품었던 정황들이 나열됐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 측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러시아에 의해 도난당하고 공개된 정보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양측이 서로 협력했다는 사실은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들이 공개된 가운데 외신은 이번 보고서 공개가 여야 간 더욱 거세질 공방의 빌미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러 특검 보고서의 주제는 트럼프 선거 캠페인 측이 어떻게 법 테두리를 스치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뮬러 특검이 어떻게 (혐의사실이) 법정에서 증명할 수 있다고 느꼈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길고 논쟁적인 수사의 마지막을 보여줬다"면서도 "소환, 의회 증언, 심지어 탄핵에 관한 새로운 요구들을 촉발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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