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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정부보다 SNS가 낫다" 수십 분만에 발송된 재난 문자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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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 4.3 지진 발생했지만 수십분 지나서야 재난문자 발송돼
네티즌, "SNS로 지진인 걸 확인하고 한참 후 문자가 왔다. 정부보다 SNS가 더 믿음직스러워" 비판


파이낸셜뉴스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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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해 강원 지역에 큰 진동이 느껴졌지만 지자체들의 재난 알림 문자는 수십 분이 지나서야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16분께 강원 동해시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54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며 1978년 관측 시작 이래로는 28번째 규모다.

이에 동해시를 비롯해 강릉·삼척·양양·속초·고성 등 강원의 해안 지역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느껴졌지만 지자체의 재난 문자 발송은 한참 뒤에서나 이뤄졌다.

지진 발생 뒤 가장 빨리 대처한 삼척시도 지진 발생 13분이 지난 11시 29분에서야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강릉시(11시 37분), 태백시(11시 39분) 순으로 재난 문자가 발송됐으며 건물이 출렁거릴 정도였던 속초시는 지진이 일어난 지 30분이 지난 11시 46분이 돼서야 문자가 발송됐다.

가장 늦은 고성군은 낮 12시 9분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지진 발생 50분 만이다.

파이낸셜뉴스

[기상청 제공] /사진=연합뉴스


주민들은 지자체의 늑장 대처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낡아빠진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대피하라는 소리가 전무했고 안내문자는 한참 지나서야 왔다”, “집이 심하게 흔들리길래 바람이 심한 줄 알았는데 수십 분이 지나고 지진이라며 문자가 왔다”는 등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민들은 "아무런 재난방송도 나오지 않는데 대체 뭘 보라는 거냐", “사무실이 심하게 흔들렸는데 ‘피해 없을 듯’이라는 언론 보도밖에 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문의 전화 100여건을 접수했으며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인명피해나 건물 파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지진 #재난문자 #늑장대처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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