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혼돈의 바른미래'…원인은 결국 자기 살길 찾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패스트트랙 불발·손학규 사퇴 촉구·제3지대 창당…목소리 복잡

각자 이익 추구 표출 탓…"총선 앞둔 전형적인 현상"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54차 의원총회에서 공개로 전환하자는 지상욱, 하태경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이 19일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혼돈을 겪고 있지만, 결국 이같은 혼돈의 원인은 각자 살길 찾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전날(18일)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과 관련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선거제 개편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는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패스트트랙 이견 대립은 당의 이념 정체성을 두고 '중도보수' 정당과 '중도·실용' 정당이냐 갈등을 벌이던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의총에서는 또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지도부 책임 문제, 박주선 의원 등이 주장하는 민주평화당과의 제3지대 창당론 등도 거론됐다. 당내에 다양한 복잡한 상황이 혼재한 것이다.

한때에는 당원권이 정지된 이언주 의원이 의총 회의 장소 진입이 막히자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측 전·현직 지역위원장, 전·현직 당무직 당직자들은 전날 오후 모여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행 지도부 체제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손 대표 사퇴를 반대하는 안철수 측 인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손 대표 반대를 촉구한 인사들이 안 전 대표 측 인사들 중 전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계파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복잡한 당내 상황을 겪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각각의 이익 추구가 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이 당을 '중도보수' 색깔로 지키려는 것은 최소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연대가 아닌 한국당을 대체 하더라도 '보수' 성향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남계 인사들의 제3지대 창당론 역시 호남 지역에서의 정치적 수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호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세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차라리 평화당과 호남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면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호남 인사들은 공수처 설치 반대·규제 개혁 등의 발언을 하면서도 '보수' 성향을 띄면서도 당이 '범보수'로 분류되는 것에는 반발하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의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안철수 측 인사들이 손 대표의 사퇴를 거론하는 것도 손 대표가 지금처럼 남아있으면 향후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분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안 전 대표측 인사들은 "오너가 아닌 사람이 오너 행세를 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내홍에 대해 "총선 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자기 정치 생명이 위태로우니 살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