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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SK그룹 3세에 마약 건넨 공급책 "부탁 받고 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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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현대그룹 등 재벌가 3세들에게 변종 마약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 공급책이 첫 재판에서 사실상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친하게 지낸 재벌가 3세들의 부탁을 받고 대마를 구해줬을 뿐 판매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마약 공급책 27살 이 모 씨의 변호인은 "사실관계는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공소사실 중 대마를 판매했다는 부분은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친한 형들로부터 부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대마를 구해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 변호인은 "이 사건은 (예를 들어 누군가가) 돈을 주면서 '빵을 좀 사오라'고 했을 때 그걸 사다 준 형태와 같다"라며 "판매가 아니라 교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장은 "공동 매수든 매매 알선이든 법정형은 다르지 않지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검찰 측에 요청했고, 검사는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씨는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묻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짧게 대답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31살 최 모 씨에게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마약 45g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매니저로 근무한 최 씨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입니다.

검찰에 송치된 최 씨는 구속 기간이 연장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25일 기소될 예정입니다.

이 씨는 또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28살 정 모 씨에게 지난해 같은 종류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팔고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경찰 수사 전인 올해 2월 해외로 출국한 정 씨는 이번 주말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1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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