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태국 선관위 또 재선거에 군부정권은 '데드라인 연기론' 흘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선 후 한 달인데 느릿느릿…부총리 "데드라인 시점 헌재에 물어봐야"

연합뉴스

3·24 태국 총선에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함 위 탁상시계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3·24 총선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태국 선관위가 선거 한 달이 다 된 시점에서 또 재선거·재검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군부정권 내에서 '데드라인 연기론'까지 나오면서 예정대로 5월 9일 결과 발표가 가능할지에 눈길이 쏠린다.

19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왕 분미 선관위 사무부총장은 등록 유권자 수와 기표 용지 수가 맞지 않은 남부 춤폰주 제2선거구 제9 투표소에 대해 오는 28일 재선거를 치른다고 밝혔다.

사왕 부총장은 또 나콘 쁘라톰주 제1선거구 내 240개 전 투표소에서 재검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검표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재검표·재선거 결정은 8개 투표소에 대한 지난 4일의 재검표·재투표 결정 이후 두 번째지만, 시기적으로 보면 총선이 치러진 뒤 거의 한 달이 다 된 시점에서 나왔다.

선관위의 이런 느림보 행보 때문에 총선 결과 발표 '데드라인'이 애초의 5월 9일을 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부정권의 법률문제를 총괄하는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는 이와 관련, 선관위가 총선 결과 발표 데드라인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야 한다고 전날 주장했다.

'헌법 발효 후 150일 이내 총선 실시' 조항에 결과 발표까지 포함된다면 늦어도 5월 9일에는 공식 결과가 발표돼야 하지만, '총선 실시 후 60일 이내 결과 발표'라는 헌법 규정을 준용할 경우에는 5월 23일이 '데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고 위사누 부총리는 설명했다.

위사누 부총리의 언급은 데드라인을 5월 9일 그대로 정해놓고도 비례대표 의석 배분 논란과 재선거 일정 등으로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자칫 총선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은 지역구 의석수 2위, 전체 득표수 1위를 차지하며 연립정부 구성과 차기 총리 지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 산정을 미룬 선관위가 5월 9일 결과 발표까지 연기할 경우, 군부 정권 반대 진영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면서 총선 후 정국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