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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삼성, 갤럭시 폴드 결함 주장 미 기자들에 ‘세컨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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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출시 앞두고 지급…화면보호막과 무관한 결함 보도도

삼성 “조작 실수 탓”…일각 ‘일정 연기’ 조언에도 출시 강행 태세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을 주장하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들에게 ‘세컨드폰’을 지급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출시를 앞두고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공개된 결함 대부분이 외신 기자들의 ‘조작 실수’라는 점을 들어 출시를 강행할 태세지만 일정 연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토드 해슬턴 기자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로 지급받은 갤럭시 폴드 사진을 공개하면서 ‘두번째 라운드’(사진)라고 썼다. 그는 처음 리뷰용으로 CNBC에 전달된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화면 깜빡거림에 이은 완전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제품을 전달하고 다시 검증을 요구한 것이다. 제품 결함을 주장한 다른 기자들에게도 새 제품이 전달됐다.

리뷰용 제품을 받은 미국 기자 중에서 화면보호막의 내구성 문제를 지적하는 주장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트위터에 제품 화면 왼쪽 끝부분의 보호막 일부가 벗겨진 사진과 함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화면보호막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복합 폴리머 소재의 가장 상층부로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된 강화유리보다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어 교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화면보호막 제거와 무관한 결함을 지적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IT 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의 해명은 지금까지 보고된 두 가지 결함 중 한쪽에 대해서만 충분하게 답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버지가 공개한 스크린과 힌지(경첩) 사이에 파편이 솟아오른 현상은 제대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갤럭시 폴드 파문이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타사 제품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바깥에서는 출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이 발생하면 회사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발화로 제품을 전량 수거하고 생산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출시 일정을 조정해도 폴더블폰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지도 않는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의 출시 예정일은 ‘6월 중’으로 삼성전자에는 아직 한 달 넘게 가용한 시간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리뷰용으로 제공된 갤럭시 폴드는 출시 전 제품으로 완성된 양산품이 아니다”라면서 “사용성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나눠준 일부 제품에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갤럭시 노트 7 사태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리뷰용으로 미국과 유럽에 있는 기자들에게 나눠준 수십대의 폴더블폰 가운데 4대, 그중에서도 다수는 사용자 과실로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출시 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분위기다. 미국 CNN이 “갤럭시 폴드는 분명히 위험한 시도지만, 모든 혁신은 위험을 동반하는 법”이라고 보도하는 등 갤럭시 폴드를 두둔하는 기류도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스마트폰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자 일부 미국 기자들이 한국 제품을 저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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