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J제일제당이 직원들이 자비로 자사 제품을 사서 인증사진을 올리는 사내 행사를 했습니다. 제품들의 마트 판매 순위를 올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회사 측에서 꼭 하는 얘기는, 하긴 했는데 강요는 아니라는 거죠. 직원들은 그게 아닙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CJ제일제당 직원 A씨는 3달에 1번꼴로 회사 제품을 산 뒤 사진을 찍어 사내 게시판에 올립니다.
우리 제품 1등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인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신제품이 나오거나 특정 제품이 잘 안 팔릴 때 벌어지는 사내 행사입니다.
참여했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회사가 지정한 상품을 사야 합니다.
또 임직원 할인 사이트가 아닌 대형 마트에서 구매했다는 영수증도 첨부해야 합니다.
마트에서 집계되는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명칭은 사내 이벤트지만 참여 압박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CJ제일제당 직원 : (팀장들이) 참여 안 하면 인사고과에도 들어간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직원들) 다들 그 소리 해요. 없앴으면 좋겠는데 말하진 못하고. 갑질이라고 느꼈어요.]
CJ제일제당 측은 "자발적인 사내 캠페인이고 강압적으로 권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행사 때마다 각 공장, 부서 단위로 참여율이 집계돼 관리자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말 행사 때는 14개 사업장 중 9곳, 올 3월에는 절반인 7곳이 구매율 100%를 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전다빈, 강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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