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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장애인도 제대로 입고 싶다"…전문의류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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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에 초점 맞춰진 의류, 입고 벗기에 불편

삼성물산 패션, 휠체어 장애인 전문 브랜드 '하티스트' 선봬

뇌병변 장애아동 부모도 직접 의류 만들어

이데일리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선보인 휠체어 장애인 전문 브랜드 ‘하티스트’.(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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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장애인은 인간 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세 가지 요소 중 하나인 옷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제약받아왔다. 대부분 의류가 비장애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옷을 입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컸다. 게다가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없는 수준의 장애인은 보조자가 대신 옷을 입혀줘야 하는데 그 경우도 불편함이 따른다. 이에 최근엔 장애인의 ‘입을 권리’ 보장을 위해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 의류 브랜드가 생겨나는 추세다.

18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사회적 가치 창출(CSV)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을 위한 전문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Heartist)’를 선보였다.

하티스트는 패션전문가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협력해 만든 브랜드다. 기능성과 디자인, 기성복에 중점을 두고 실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백 회 착용 테스트를 거쳐 휠체어 장애인 전용으로 제작했다.

상체를 많이 쓰는 특징을 고려해 재킷과 셔츠 뒤쪽에 신축성 있는 원단을 부착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셔츠 단추의 불편함을 개선해 한손으로도 탈착이 가능하도록 자석을 활용하는가 하면, 바지 뒷부분의 밑위를 길게 제작해 앉아있을 때 자세가 편안하도록 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기획된 하티스트는 원부자재 및 품질은 삼성물산의 기존 브랜드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반면, 사회공헌의 개념을 담아 가격대는 30~50% 낮게 책정했다. 하티스트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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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베터베이직(가운데) 대표의 가족사진.(사진=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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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녀를 키우며 옷 선택이 녹록치 않자 직접 브랜드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뇌병변·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류 브랜드 ‘베터베이직’은 뇌병변 장애아동 어머니인 박주현 씨가 만들었다. 베터베이직은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장애인용품 전문 오픈마켓인 옥션 케어플러스에 입점했다.

베터베이직은 박 대표가 몸에 강직이 심해 옷을 입히기 힘들고 배에 구멍을 내 위루관으로 밥을 먹는 뇌병변 딸을 위해 3년 간 배운 의류수선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뇌병변 장애인, 발달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입기도, 입혀주기에도 편한 디자인을 고안했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부드러운 모달 소재를 사용했다. 최근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입을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제품을 확대했다.

옥션은 이번 입점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베터베이직 언더웨어, 레깅스, 원피스, 스카프 등 의류·액세서리 20여종을 10%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베터베이직 입점과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베터베이직 응원 및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5월 31일까지는 베터베이직 의류가 판매될 때마다 동일 상품 1개를 옥션 회원참여형 사회공헌 기금인 ‘나눔쇼핑’을 통해 뇌병변 장애아동에게 지원한다.

박주현 베터베이직 대표는 “뇌병변, 발달장애아뿐 아니라 그 가족이나 비장애인들도 함께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행사가 장애인에게 전문의류는 물론 전문용품이 필요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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