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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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1.3%)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하반기 성장의 변수로 건설 경기가 꼽힌다. 정부는 전방위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하반기 건설경기 부양에 나서는 모양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0.1% 수준으로 추정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곳도 있다. 최근 국내외 기관들과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줄줄이 상향한 가운데 2분기 역성장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계산하기 때문에 1분기 '깜짝 성장'이 2분기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것이다.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은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정부도 예상보다 수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수출이 버텨주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와 민간 소비 등 내수 회복 속도가 하반기 경기를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다. 다만 1분기 반등 배경에는 기상여건 등 일시적인 요인이 주를 이뤘다. 올초 기온이 평년 대비 온화한 날이 많아 건설 작업 진행이 예상보다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건설투자 호실적은 주로 1월에 집중됐다. 2~3월에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2분기 이후 건설투자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신규공사 수주 위축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다. 통상 건설수주는 1~2년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되는데 2022~2023년 부진했던 수주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하반기 건설투자 회복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 방안을 내놨다.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투자·민자사업·정책금융 등 하반기 투·융자 규모를 연초 대비 15조원 확대한다.
신규 민간투자사업 발굴 목표는 연초 대비 5조원 늘렸다. 철도·도로·항만 등 SOC(사회간접자본) 기존 사업뿐 아니라 복합문화·관광·환경시설 등 다양한 민간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민간 소비 회복에도 힘을 쏟는다. 구매 부담이 큰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친환경차 개별소비세 감면 특례도 연장한다. 국내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농어촌 민박 면적제한을 완화하는 등 규제 합리화에 나섰다. 추석 연휴에는 비수도권 대상 국내관광 숙박 쿠폰을 20만장 발행한다.
소비는 긍정 전망과 부정 전망이 공존한다. 높은 물가 수준에 실질 소득 회복세가 더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도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낙관론을 폈다. 가계 이자 부담은 여전히 높지만 물가 둔화와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가 소비 제약 요인을 완화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6%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p) 높인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소폭 낮은 2.5%로 예상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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