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흐르는 벽에 바람 통과시켜
기화작용으로 서버룸 온도 낮춰
미세먼지 막는 정화식물도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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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의 항공 사진.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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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8일 강원도 춘천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을 둘러봤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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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룸. 북관, 서관, 남관 3곳에 총 12만개의 서버가 있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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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의 겉모습은 한국 전통 건축물을 닮았다. 축구장 7배 크기(5만4229㎡) 부지 위에 서비스통제센터가 있는 본관 등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건물들은 장경각에서 따온 고동색과 모래색 등 5가지 색깔로 칠해졌다. 주변이 탁 트여있어 소양강과 구봉산이 보인다. 영국의 한 IT 전문지가 ‘세계 가장 아름다운 10대 데이터센터’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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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는 찬물과 자연 바람을 이용해 고열을 뿜는 서버들을 식히는 장비 'NAMU(Naver Air Membrane Unit)'가 있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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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룸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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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목조 건물 같지만, 실제론 뜨거운 햇볕은 가려주고 바람은 들여보내는 갈색 알루미늄 루버 소재로 되어 있다. 1초도 쉬지 않는 서버가 내뿜는 50~60도의 고열을 수도권보다 연평균 기온이 1~2도 가량 낮은 춘천의 시원한 바람이 식혀준다. 여기에 에어컨 대신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기화 작용으로 서버룸 온도를 낮추는 장비(NAMU)가 더해졌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량의 30%만으로 대량의 데이터가 무사히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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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는 서버룸에서 나온 폐열로 온실에서 식물을 키운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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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는 서버룸에서 나온 폐열로 온실에서 식물을 키운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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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서 나온 폐열도 그냥 버리는 게 아니다. 폐열은 작물을 키우는 온실과 차도 아래 동파방지용 보일러 선에 쓰인다. 네이버 신입사원들이 춘천으로 연수를 오면 야식으로 먹는다는 감자와 고구마가 바로 이 폐열로 키워진 작물들이다. 공기정화용 식물도 이유가 있다. 서버에 침투한 미세먼지 탓에 일어날 수 있는 오작동을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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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가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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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6년간 ‘각’을 운용하며 축적해 온 경험은 네이버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알리바바·구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빅4’와 경쟁하는 무기가 된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는 18일 “국내 기업과의 맞춤형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주권 면에서 네이버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들 빅4에 도전장을 냈다. 박 대표는 “올해 각종 규제를 벗고 새롭게 개방되는 국내 공공·금융 데이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공기관용 네이버 클라우드는 현재 한국은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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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버티브(Vertiv)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국방(Defense)'에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Cloud and Colocation Services)'를 꼽은 바 있다. [사진 버티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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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서비스인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간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업체 버티브(Vertiv)는 전기·가스·수송 등 주요 국가 기간산업 중 클라우드를 국방보다 1단계 높은 5위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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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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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80%는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 52%를 독식한 글로벌 1위인 AWS와 MS가 나눠 갖고 있는 걸로 업계는 추정한다.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오라클은 상반기중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구글도 지난 9일 2020년초 서울에 데이터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WS·MS·IBM은 이미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세계 공용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90조원, 국내는 1조 9000억원이다.
춘천=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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