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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환전 수수료 0원… '돈의 국경' 무너뜨린 영국 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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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인터넷 은행 출범 2년 만인 지난 3월 신규 인가 신청을 받고 핀테크(기술금융) 규제를 풀며 금융 혁신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금융 혁신국과 비교해보면 걸음마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기업 가치 1조원을 넘는 핀테크 혁신기업이 30개에 육박하며, 세계 금융판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 혁신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곳은 바로 영국 런던이다.

지난 1일 찾은 런던의 핀테크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넘는 창업 기업) '레볼루트(Revolut)' 사무실 벽엔 'NEVER SETTLE(네버 세틀·절대 안주하지 말자)'이란 붉은 네온사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선비즈

회사 모토는 “절대 안주하지 말자” - 영국 런던의 ‘레볼루트’는 카드 한 장으로 120여개국에서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고 현금처럼 물건값을 치를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해낸 기업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인재들이 뭉쳐 4년 만에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들이 ‘절대 안주하지 말자’는 뜻의 ‘NEVER SETTLE’이 적힌 네온사인 아래에 모였다. /런던=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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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4년 전 창업한 레볼루트는 금융 국경을 허무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레볼루트 계좌에 연결된 선불카드나 모바일 앱 카드 한 장이면 미국, 독일, 인도, 브라질 등 120여 국에서 환전 수수료를 1원도 내지 않고 마치 현금을 쓰는 것처럼 실시간 환율에 따라 물건값을 결제할 수 있다.

예컨대 영국인 A씨가 100파운드를 레볼루트 계좌에 넣은 뒤 미국 LA 여행 중에 100달러어치 물건을 사고 레볼루트 카드로 계산하면 실시간 달러·파운드 환율(18일 기준 1달러당 0.77파운드)로 계좌에서 물건값(77파운드)만 빠져나간다. 반면 한국 여행객이 한국 신용카드로 같은 100달러(달러당 1150원)짜리 물건을 살 때는 물건값 외에도 3~4%(3450~4600원)의 수수료가 추가로 든다. 그런 까닭에 여행을 다니거나 일자리를 구하러 쉼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노마드(유목민)족(族)에게 큰 인기를 끌며 유럽 고객 430만 명을 확보했다.

런던에선 혁신 핀테크 기업이 샘솟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KPMG가 뽑은 2018년 100대 핀테크 기업엔 레볼루트(13위), 몬조(22위), 트랜스퍼와이즈(37위) 등 영국 기업 12개가 포함됐다. 미국(18개)에 이어 2위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런던=정한국 기자(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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