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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해찬 240석 발언에… 4野 "국민을 우습게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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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도 "오만하게 비칠 우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내년 총선 목표 240석' 발언을 놓고 야당들은 18일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과 손잡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 제도를 개편하려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부적절하다"고 발끈했다. 여당 안에서도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발언"이라며 "헌정 사상 최악 국회인 1973년 9대 총선에서 간선으로 선출된 유신정우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다당제에서 타당과 협의해야 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하는 말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원외 지역위원장 총회에서 "원외 위원장 125명이 다 당선되면 우리는 240석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260석쯤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닌 현행 선거 제도를 전제로 한 발언이어서 정의당 등이 정색하고 반발하는 것"이란 말도 나왔다. 정의당은 현행 지역구 253석과 비례 47석을 각각 225석과 75석으로 해 비례 수를 늘리는 선거제를 가장 앞장서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비례 20석' 발언은 현행에 가깝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절대 안 하겠다는 속내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의원 정수 300명에서 260석이라고 했을 리는 없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원 정수를 1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인데, 국민께서 용납하시겠느냐"고 했다.

여당에서도 "덕담이라도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오만해서 심판받았는데, 자칫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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