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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화웨이가 보안위협? 에릭슨-노키아도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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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서퍽 화웨이 보안총괄 사장

동아일보

“화웨이 장비를 쓰면 국가안보가 위협받는다? 에릭슨·노키아의 기술도 ‘메이드 인 차이나’다.”

17일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존 서퍽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프라이버시 총괄 책임 사장(사진)이 한국 언론 대상 간담회를 열고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게 검사받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기관이 보안상의 우려를 들며 화웨이의 제품 및 서비스 구매 제한 조치를 내린 데 대해 지난달 미 연방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지적한 보안 문제의 실체가 없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서 화웨이 제품 접근권을 뺏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16일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19’에서도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주력 가치 중 ‘신뢰(Trust)’를 최우선가치로 꼽았다. 3월에 신규 사이버보안투명성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국발 화웨이 보안 위협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서퍽 사장은 화웨이 제품·서비스 보안의 총 책임자로 최종 제품 출시 직전까지도 보안 문제에 따라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퍽 사장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이나 노키아도 많은 부분에서 중국 기업과 기술 협업을 하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 장비는 위협적이라 사용할 수 없다면서 결국 중국산 기술을 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6, 2017년 소프트웨어 상위 10개 기업에서 3만 개의 취약성이 확인됐다. 그중 9곳이 미국 회사였지만 미국이 취약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며 “취약성은 화웨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악의적 백도어(알려지지 않은 외부 경로) 의혹에 대해서는 “30년간 전 세계 3분의 1의 통신사업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악의적인 케이스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5세대(5G) 통신 시대의 보안 우려에 대해 서퍽 사장은 “5G 또한 해킹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향후에도 CC인증(컴퓨터 보안 표준), PCI인증(결제 보안 표준) 등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전=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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