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믿고 보는 울산 외딴 박물관의 ‘문화유산 체험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핫플레이스’ 떠오른 대곡박물관 개관 10돌 맞아 / 태화강 댐 건설때 유물 옮겨 건립 / 도심서 30㎞… 외딴 곳 위치 불구 / 전시 등 특화… 누적관람객 47만명 / 고고학 체험교실·100리길 답사 등 / 내달부터 10주년 기념행사 다양

세계일보

울산 대곡박물관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에 자리하고 있다. 울산 도심에 살면 30㎞나 떨어져 있어 차로 40~50분 내달려야 겨우 도착할 수 있다. 도심과 박물관을 잇는 대중교통편은 하루 3편의 버스가 전부다. 박물관과 도심을 오가는 버스도 2014년 4월에야 생겼다. 이전엔 박물관에서 1.93㎞ 떨어진 천전삼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내려 29분쯤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외딴곳이다. 박물관 관람이 목적이 아니라면 찾지 않을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1901㎡) 크기의 박물관은 2009년 6월 태화강 상류에 대곡댐을 건설하면서 발견된 토기와 철기 등 유물을 보존,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박물관에 올해 들어서만 지난 16일까지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누적관람객은 47만2800여명에 달한다. 찾고 다시 찾는 마니아 관람객이 많다. 2012년부터 대곡천 유역과 서부울산지역인 언양지역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톡톡 튀는 기획전시와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인증박물관으로 선정됐다.

세계일보

울산대곡박물관의 ‘어린이 고고학 체험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유적을 발굴하고 있다. 대곡박물관 제공


대곡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오는 6월 24일 개관일에 맞춰 ‘태화강 100리 길에서 만난 울산 역사’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오는 8월 30일에는 ‘대외교류를 통해 본 울산’이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교류사의 관점에서 울산의 정체성을 살펴본다. 5명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울산 역사를 좀 더 폭넓게 알아본다. 학술대회 결과를 정리한 단행본도 발간할 예정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문화 행사가 마련된다. 오는 24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가 진행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의 안내로 태화루를 출발해 참봉 이만령 영세불망비, 울산교, 울산왜성, 반구동 유적, 반구정 등 태화강 100리길을 답사하는 내용이다. 올 연말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고고학 체험교실’이 운영된다. 직접 석곽묘와 석실묘 유적 발굴 등을 체험하면서 울산의 지역사와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탐구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종이 표면을 긁으면 아래에 그림과 다양한 색이 나오는 ‘스크래치페이퍼’를 활용, 대곡박물관이 전시 중인 유물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박물관·미술관 주간’에는 ‘어서와∼울산대곡박물관은 처음이지’란 이름의 행사를 연다.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풍경, 돼지저금통, 태극기 손거울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