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과 금호산업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4233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을 내면서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구 금호홀딩스가 2017년 말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고 지난해 4월 사명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했다. 덕분에 전년보다 매출은 약 6배, 영업이익은 약 8배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3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흑자 성적표'를 무색케 했다. 금호고속은 2017년엔 8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는 이자비용(309억원)과 지분법손실 및 손상차손(354억)이었다. 이자 비용은 단기차입금 부담 탓이었다. 금호고속의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2854억원으로 2017년(148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지분법손실과 손상차손(가치하락에 따른 손실)도 한몫했다. 지난해 금호고속이 지분을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관광(경기)의 지분법손익 및 손상차손은 각각 348억8000만원과 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4억7050만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의 수주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호고속은 그룹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 45.3%를 보유하면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지배구조가 연결돼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배구조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룹 유동성 위기 타개책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전에 추진했던 금호고속의 기업공개(IPO)도 보류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 IPO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애초 금호아시아나는 장기적으로 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상장 가능한 기업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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