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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1조+α” 아시아나항공 매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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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이사회서 결정/ 계열사와 묶어 통매각 유력

세계일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그룹 매출 60%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다.

핵심 계열사를 매각해서라도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과 지주회사 금호산업만은 지키기 위해 박삼구 전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통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포함해 금호산업, 금호리조트가 남는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나기천·남정훈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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