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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통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최종 매각 대상에 오를 자회사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중에서 항공 부문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 될 가능성이 높다.
고속관광과 리조트 부문은 자회사로 묶여 있긴 하지만 항공부문과 직접 연관이 없는 만큼 금호그룹에 잔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재계 25위 그룹에서 '중견기업'으로 쪼그라드는 금호그룹으로선 리조트와 고속부분 잔류 여부에 따라 그룹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15일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공개한 금호 측 수정 자구안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하되 인수자 요청시 별도 협의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를 매각하면 원칙적으로 이들 자회사가 통째로 넘아가야 한다.
자회사 가운데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은 아시아나항공 핵심사업과 긴밀히 연결돼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자구안에 따라 통매각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인수 희망자가 원하는 범위까지 자회사를 넘겨야 매각 가격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항공부문 외 고속관광과 리조트 부문의 매각 여부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는 금호티앤아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금호티앤아이는 금호고속관광, 금호속리산고속, 금호리조트 등을 지배하고 있다.
금호그룹 측이 자회사 '통매각' 자구안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리조트 부문과 고속관광은 당연히 금호 그룹에 잔류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더구나 이들 자회사들은 영업실적이 견조한데다 알짜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금호그룹으로선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면 금호그룹에 남는 회사는 금호고속, 금호산업, 충주보라매, 금호고속관광(경기) 밖에 없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항공사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고속이나 리조트를 매수 범위에서 뺄 경우 분할 매각이 가능해진다. 자구안에서도 인수자의 희망에 따라 '별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의 장부가치는 각각 1180억원과 910억원으로 평가된다. 아시아나의 지분율을 반영한 지분가치는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리조트와 고속 부문을 통매각 대상에 넣을지 말지에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도 그만큼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투자전문회사인 현대투자에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 지분 중 각각 73.4%와 6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담보 관계를 어떻게 해소할지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비항공부문 자회사가 대여금 형식으로 금호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지분 담보로도 얽혀 있어 매각 과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며 "리조트나 금호티앤아이를 제외하면 금호그룹에 남는 자회사가 거의 없어 금호측에선 최대한 지켜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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