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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가운데 정재계 인사들이 속속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께 장례가 시작되자마자 정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 회장이)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저희 장인께서 14년 전에 미국 뉴욕에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이 잘 안 돼 6개월 동안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당시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국내에 돌아오는 게 힘들었는데 비행기에 산소통을 싣는 것을 도와줘 (조 회장에게) 감사했다"며 "최근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조 회장 빈소를 찾았다. 그는 "항공업계에서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조문 여부에 대해선 "오실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안과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은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최태원 SJ그룹 회장은 오후 1시께 조문했다. 그는 "존경하는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된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기자들이 물었지만 현안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계인사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이날 오후 3시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오후 4시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각각 조문할 예정이다.
조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4시42분께 대한항공 KE012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편을 탔으며,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먼저 귀국해 장례를 준비했다.
장례는 오는 16일까지 5일 동안 회사장으로 열린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가 구성돼 서용원 한진 사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우기홍 부사장과 이수근 부사장, 강두석 상무가 장례 집행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다.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장지가 마련됐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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