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일본 교과서 표기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 비판 이례적"
5일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회견에서 "일본 초등학교의 새 교과서에는 쿠릴 섬에 대해 '예로부터 일본에 귀속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2차 세계대전 결과에 대한 인식(2차대전 후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뜻)과 정반대로 모순된다"며 "러일 정상 간 상호 신뢰 관계에도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일본의 교과서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사태"라고 했고, 아사히신문은 "러시아의 이런 입장 표명은 향후 북방영토 및 러일평화조약 협정과 관련한 협상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일본의 어린이는 누가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는지 알지 못한다"며 "교과서에는 (원폭투하에 관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기술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왜곡'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북방영토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소련은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등 4개섬을 자국의 영토로 선언하고 지배했다.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대신 1956년 소일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 하보마이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4개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를 인도받는 것을 하한선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으나 러시아 측이 4개섬 모두 자국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안보포럼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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