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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고성·속초 산불 확산하는데…나경원 “靑 안보실장, 질문 받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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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을 때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묶여 있어야 했다.

산불이 고성과 속초 방향 양갈래로 확산하고 있을 때 국회 운영위는 오후 9시 20분 재개됐다. 오후 10시 넘어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 의원들에게 정 실장을 보내자고) 양해를 구했더니 '안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 거기에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운영위원장으로 앉아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은 (우리가)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 우리 야당 의원들을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안보실장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질의 후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 실장에게 질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이 "시간을 얼마나 드릴까요"라고 묻자 송 의원은 "다다익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 의원이 질의 시간을 넘기자, 홍 위원장은 "모니터를 한번 켜서 속보를 한번 보시라.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다"라며 "이런 위기상황에는 책임자가 이석을 하게 하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라고 지적 했다.

이에 이만희 한국당 의원이 "보내주시죠"라고 말했고 오후 10시 38분쯤 정 실장은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정 실장은 "저녁 7시 30분경에 변압기에서 발화가 됐다. (불이) 고성군에서 시작됐다"라고 보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실장의 이석을 막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야당 너무한다. 산불이 속초로 번져 주유소 폭발, 30명 고립, 기숙사가 위험한 상황인데 국회 운영위는 재난대비 책임자인 정 실장을 붙들고 질문에 질문을 하다 밤 10시 50분에야 돌려보냈다"며 "질문이 중요? 생명이 중요!"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5일 "산불이 잡히지 않아 인명피해까지 나고 주민들은 대피하는 상황인데 꼭 이래야만 했냐? 심각한 재난상황에 대처해야 할 청와대 안보실장과 비서실장을 자정까지 국회에 붙들어 두는 게 상식적이냐? 금도라는 게 있다. 야당은 제발 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줘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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