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ABS-CBN 방송은 최근 군 당국의 발표를 인용, 중국 선박 600척 이상이 지난 1월부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 섬)을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필리핀군이 섬의 활주로 보수공사를 위해 장비를 옮긴 지난 2월 10일에는 무려 87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티투 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중국명 저비자오, 필리핀명 자모라) 암초와 불과 12해리(약 22㎞) 떨어져 있다.
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군 대변인은 전날 "올해 티투 섬 인근 해상에서 포착된 중국 선박은 275척으로 파악됐고, 섬을 에워싼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오진화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만나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필리핀 외교부가 이미 중국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 선박들이 며칠에서 몇주씩 티투 섬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으면서 드나들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필리핀 티투 섬 위성 사진 [AMTI 캡처] |
이에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티투 섬 인근에 중국 선박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AMTI는 중국의 이 같은 행위가 티투 섬의 활주로, 부두 시설 보강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초 지난해 말까지 이 공사를 끝내겠다던 필리핀 정부가 악천후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고 밝혔지만, 공사 지연에 중국 함정과 어선의 방해 공작이 영향을 미쳤다고 관측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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